보온병에 염산 준비하는 등 '보복범죄 가능성'…과도도 발견
경찰 "평소 주 1~2회 전화 걸어…전화상담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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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경찰서 염산테러 현장 |
(서울=포커스뉴스) 4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복도에서 30대 여성이 경찰관을 향해 염산으로 추정되는 약품을 뿌려 경찰관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전모(37·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는 한편 전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수사과 사이버팀 소속 박모(44) 경사를 찾아 욕설을 하고 발길질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를 제재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소지하고 있던 과도가 바닥에 떨어져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경사를 포함한 경찰관 4명이 전씨를 복도로 데리고 나가 진정시켰지만 전씨가 가지고 온 보온병을 열어 담겨있던 약품을 박 경사 등을 향해 뿌렸다.
얼굴, 목 등에 약품을 직접적으로 맞은 박 경사는 중앙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주변에 있던 경찰관 3명도 약품을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씨는 평소 박 경사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경사는 3~4년 전 전씨와 관계된 사건을 담당한 바 있다. 전씨는 최근까지도 매주 1~2회씩 사이버팀에 전화를 거는 등 수년 간 박 경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욱 사이버수사과장은 "(전씨에게) 정신이상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평소 (전씨가) 자주 전화하는 식으로 스토커 형식으로 박 경사를 찾았고 박 경사는 전화로 상담해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달 초 또 다른 혐의로 강력계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박 경사 등 경찰관들의 부상이 중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측은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박 경사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박 경사 치료를 담당한 성형외과 배태희 교수는 "환자는 얼굴에서 목, 그리고 가슴까지 깊은 2도 화상을 입은 상태로 후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 "안구나 귀 기도 등 주요 장기에도 손상이 없는 상태"라며 "피부 손상만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화학화상을 입은 경우라서 상태가 깊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1~2주일 가량 화상드레싱을 진행하며 상태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경사는 이날 중 화상전문 치료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또다른 피해자 박모(36) 경장은 보라매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다른 경찰관 2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상태다.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준비과정 등을 조사하는 한편 폭행, 살인미수 등 혐의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4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30대 민원인 여성이 경찰관 4명에게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는 사건이 발생해 사건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2016.04.04 성동훈 기자 4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복도에서 박모(44) 경사에게 염산으로 추정되는 약품을 뿌린 전모(37·여)씨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박나영 기자 4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30대 민원인 여성이 경찰관 4명에게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는 사건이 발생해 사건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2016.04.04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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