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아우슈비츠 경비원 법정에…독일 '죽기 전에 처벌해야'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2-12 13: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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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생존자들 증언 나서…"진실 말해주길 바란다"

한닝, 경비원 일한 사실 인정…학살 가담 혐의는 부인

(서울=포커스뉴스) 94세의 전직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비원이 11일(현지시간) 독일 법정에 섰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데트몰트시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자행된 대량 학살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라인홀트 한닝(94)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한닝은 1943년부터 이듬해까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17만명 이상의 학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닝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도착한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데려 가는 등으로 학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체포된 한닝은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경비병으로 일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대량 학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닝을 진찰한 의사는 한닝의 건강 상태가 재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하지만 나이를 고려했을 때 재판 시간은 하루에 2시간으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는 소견을 밝혔다.

향후 재판 과정에는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선 아우슈비츠 생존자 레온 슈바르츠바움(94)은 한닝을 쳐다보며 "우리는 곧 최종 판결을 맞이할 것"이라며 "나는 당신이 동지들과 무엇을 했었는지 진실을 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바르츠바움은 재판에 앞서 "나는 그들이 작은 톱니바퀴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기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도운 책임이 있으므로 유죄 판결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독일은 홀로코스트 책임자들이 사망하기 전에 처벌하겠다는 방침 아래 사법 처리에 서두르고 있다. 한닝을 시작으로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고령의 나치 가담자 4명이 올해 안에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독일 법원은 지난해에도 아우슈비츠에서 30만명 이상을 살해하는데 가담한 전직 나치 장교 오스카 그뢰닝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11일(현지시간) 독일 데드몰트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자행된 대량 학살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라인홀트 한닝(94)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2016.02.12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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