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없이' 살면 커서 식탐 많아져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2-15 14: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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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을수록 식사량 조절 능력 떨어져

(서울=포커스뉴스) 어릴 적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성인이 된 후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사회경제적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성인이 되어서도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할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 텍사스 크리스찬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왜 비만이 더 가난한 집단에서 더 만연한지 밝히고자 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음식 앞에서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지 관찰했다. 실험은 총 3번, 상황 조건을 바꾸어 가며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사회경제적배경과 식습관의 장기적 연관성을 밝혀냈다. 실험 결과,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일수록 음식 섭취 조절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가지 실험에서 모두 성장환경이 경제적으로 열악했던 피험자들은 배가 고프지 않을 때에도 음식을 더 먹는 경향을 띠었다.

첫 번째 실험은 3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먼저 피험자들이 실험 전에 얼마나 배가 고픈지, 식사를 한 지 얼마나 지났는지 대답하게 했다. 그 후 쿠키 종류를 자유롭게 먹게 한 후피험자들이 섭취한 칼로리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자신의 허기진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실험에서 연구진은 60명의 여성을 피험자로 지정해 5시간 동안 금식하게 했다. 이 때 절반은 스프라이트 같은 칼로리가 든 음료를 주고, 절반은 무칼로리 음료를 마시게 했다. 그 후 처음 실험과 같이 간식을 마음껏 먹게 했다.

이 실험에서도 사회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자란 사람은 칼로리 높은 음료를 먹은 후에 음식을 매우 적게 먹었다. 반면 경제적 배경이 열악했던 피험자는 마신 음료의 종류에 상관없이 음식을 섭취했다.

마지막 실험에서 연구진은 남성을 포함한 82명의 피험자를 선발했고, 참가자의 혈당 수치를 분석해 그들이 섭취해야 할 적정 음식량을 먼저 확인했다. 여기서도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음식 조절을 더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라 힐 연구 책임자는 "가난했던 사람은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양과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먹었다"며 "어릴 적 불우한 환경이 과식과 비만을 촉진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상황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 사회적 지위도 함께 조사했지만, 식습관과의 상관관계는 전자에서만 나타났다"면서 이번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 결과의 원인 중 하나로 "집이 가난할수록 부모의 교육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고, 이것이 몸의 변화에 대한 인식력을 떨어뜨렸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몇몇은 저소득층 비만 문제에서 '양'이 아니라 '질'도 중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소득이 낮은 가정일수록 덜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들은 저소득 층이 섭취하는 질 낮은 음식이 식습관 조절력과 결부됐을 때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힐 박사 역시 "이번 연구는 아직 초기 실험이기 때문에 정확한 매커니즘을 알 수 없다"며 실험의 한계를 인정했고 "이런 문제적 행동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어릴 때 겪은 가난이 성인이 된 이후의 장기적 식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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