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터'는 '감옥'…학습장애 위험↑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2-15 15: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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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심장·목소리 들려주니 청각피질 두꺼워져

소음은 지능과 언어 발달에 악영향

(서울=포커스뉴스) 미숙아 성장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인큐베이터가 정작 청각기관 발달을 막고 학습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이언스뉴스 등 외신은 14일(현지시간) 아기가 병원 소음에 무방비로 노출 되면 추후 학습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실험을 진행한 하버드대 연구진은 미숙아가 시끄러운 병실과 인큐베이터 소음의 영향을 받으면 나중에 발달·학습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과학진흥회(AAAS) 연례 회의에서 주장했다. 이들은 인큐베이터를 '신경발달을 막는 감옥(neurodevelopmental dungeons)'으로 표현했다.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하버드대 연구진은 미숙아 어머니 40명을 선정해 그들의 심장소리와 목소리를 녹음했다. 그리고 하루에 3시간 씩 녹음한 소리가 인큐베이터 내에서 재생되도록 했다. 소리의 진동수는 자궁에서 들리는 것과 유사한 박자를 유지했다.

30일 뒤 연구진은 아기의 뇌 상태를 초음파를 이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주기적으로 엄마의 소리를 들은 아기들은 그런 조치를 받지 않은 아기보다 청각 피질(청각 발달과 관련된 뇌부분)이 더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미르 라해브 하버드대 소아학과 조교수는 "미숙아는 청각기능과 관련된 여러가지 발달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지금 미숙아에게 제공하는 병원 환경이 아기의 성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인큐베이터와는 달리 자궁 속의 아기들은 지속적으로 엄마의 심장 소리와 목소리를 듣는다. 이 소리는 뇌가 사람 목소리와 그밖의 소음을 구별하는 것을 돕는다. 그러나 미숙아들은 그런 청각 기관 발달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태어나 폐쇄된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내게 된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한편 라해브 박사는 "우리는 아기(미숙아)가 실제로는 태아에 가깝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10주~15주 가량 일찍 태어난 아기들은 계속 뇌 발달을 하고 있고, 아기가 노출된 모든 환경이 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병원에서 (소음에 노출돼 있던) 기간이 나중에 학습 장애나 집중력 결핍증을 겪게 되는 원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소음에 많이 노출되면 지능과 언어 발달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낸 버스타인 래트너 매릴랜드대학 청각과학부 교수도 "우리는 아이들이 소음의 원인이라고만 생각하지 피해자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 주변 소음이 학습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미숙아의 정상 성장을 도와야 할 인큐베이터가 소음을 발생시켜 학습장애나 발달장애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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