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여성 학자의 '사랑과 우정 사이' 30년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2-15 22: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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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폴란드 출신... 30여년간 편지 주고받고, 함께 여행도

첫 영성체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스카풀라도 선물해

특별히 애틋했던 교황의 편지에 관심 집중

(서울=포커스뉴스) 30년 넘게 편지를 주고받은 교황과 여성 학자, 이들은 어떤 관계일까.

영국 BBC 방송은 15일(현지시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같은 미국인 여성 학자와 30년 넘게 편지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교황과 특별한 친분을 가진 주인공은 폴란드 출신 미국인 여성 철학자 안나-테레사 티미에니에츠카. 두 사람 모두 폴란드가 고국이라는 '강력한' 공통점을 지닌다.

그들의 우정은 1973년 교황이 폴란드의 카롤 보이티와 추기경이던 시절 시작됐다. 티미에니에츠카는 교황의 저서 '행동하는 사람'을 영어로 번역하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했다.

처음엔 번역과 관련한 단순한 편지에서 시작됐지만 그들의 우정은 점차 깊어졌다. 함께 번역 작업을 하며 자주 만났다. 비서를 대동할 때도 있었고 혼자일 때도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교황의 순방에 티미에니에츠카가 동행하기도 했으며, 휴일엔 스키를 같이 탔고, 함께 캠핑을 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미에니에츠카에 대한 교황의 애정은 그의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1974년 교황은 티미에니에츠카의 편지 4통을 반복해서 읽었다며 "매우 의미 있고 개인적으로 뜻깊은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1976년에 쓴 편지에선 그녀에게 "편지를 잘 받았다"며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또 "'내가 당신에 속해있다'는 것을 보여줄 방법은 '스카풀라'"라면서 "이 스카풀라는 당신이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에 있든 내가 당신을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이 편지에서 언급한 '스카풀라'는 작은 천조각이나 나무 조각 위에 종교적 그림과 문구를 기재해놓은 것으로 교황이 어린 시절 첫 영성체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이다.

BBC는 교황과 서신을 주고받은 여성은 몇 있었지만 티미에니에츠카에게 쓴 편지는 특히 더 감정적이고,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BBC는 티미에니에츠카의 편지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녀가 사망하기 6년 전인 2008년 폴란드 국립 도서관에 기증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립 도서관측은 유물 열람을 허락하지 않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부터 2005년까지 27년간 재임했으며, 2014년 성인으로 추대됐다.

BBC는 15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BBC1에서 교황과 티미에니에츠카의 특별한 인연 이야기를 담은 '요한 바오로 2세의 비밀 편지' 편을 방영할 예정이다.폴란드 출신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사진)와 같은 폴란드 출신 여성 철학자 안나-테레사 티미에니에츠카가 30여년 동안 주고받은 애틋한 편지에 대해 BBC가 15일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안나-테레사 티미에니에츠카<사진출=wikipedia>영국 BBC 방송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여성 철학자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은 교황과 티미에니에츠카가 1978년 함께 캠핑 여행을 갔을 때 찍은 것이다.<사진출처=BBC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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